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마법의 창

양손을 끌어다
손끝의 신경을 곤두세워
각진 세상을 만들면
한쪽 눈 찔끔 감고
바라보는 세상은
에덴 동산이다

17인치 창에서
흘러나오는 웃음 소리는
아담이 되고
상자에서 꺼내는 노래는
이브가 되니
천상보다 아름다워라

사랑에 웃고
그리움에 울고
미움에 분노하고
욕망의 잔상들이 춤을 추는 곳

마법에 걸린 창 밖에
서성이는 군상들
저마다 불빛 안고
기약없이 달려간다

- 사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