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봄비

뿌우연 먼지가 자욱한 창에
거슴츠레한 그리움이 다가와
마른 침 삼키는 나를 바라본다

가슴이 부석거려
차 한잔을 준비하고
창가에 다가가 그리움을 안아본다

사르르 녹아
혀 끝에 전해오는 달콤한 설탕처럼
내 가슴에 그리움이 스며든다

차 향 그윽하게 코 끝에 전해올 때
후드득
후드득
창밖엔 봄비가 내리고
그리움도
하나 둘 봄비에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