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딸랑딸랑-사·랑·해10

* 사·랑·해10

우주 / 종소리 김대우

비록 우주에서
미아가 되어 죽더라도
경이로운 은하세계로
우주여행을 하고 싶네

거기에는 내 어릴 적
우리 떡보 우리 떡보 하시던
우리 할머니별 할아버지별
고등학교 때
저수지에서 개헤엄을 치다
너무 멀리 간
하늘나라까지 올라간 친구별
친구의 고약한 술버릇 때문에
몰래 천국으로 도망친
꾀꼬리를 닮은 내 친구의 여자별
별 별 별들...

그곳이 궁금하네

그곳에 시가 있다면
그곳에 그림이 있다면
나도 살고 싶네
천둥과 번개가 없는
폭풍우가 없는
그래서 사랑이 온전한
평화로운 은하세계에서
그 정겨운 별들과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지구에서 가슴 태운 사랑을
영원토록 신비롭도록
꼭 안고 싶네

그 정겨운 별들이
초롱다롱 모여 사는
경이로운 은하세계로
우주여행을 하고 싶네

비록 우주에서
미아가 되어 죽더라도
그곳에 시가 있다면
그곳에 그림이 있다면

그리고 그곳에 그곳에
영원한 사랑이 있다면

사·랑·해
사·랑·해

경이로운 우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