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죽느니 산다고

가십시요
살펴가십시요
두루두루 조심해서 가십시요
아닙니다
어이구 천만에요
말이라도 감사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으시다구요
사람이
사람이 싫어지는 데
어떻게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것보다 타당함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나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니
가십시요
살펴가십시요
두루두루 조심해 가십시요
죽느니 산다고
내 살 찢어지면
마음이야 아프시겠지만
어디 찢어진 나보다야 하시겠습니까
죽느니
어디 한 번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