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9일 토요일

내 고향 집

냇가 옆 대나무 밭에서
햇살이 숨바꼭질하면
마당에선
장작 쪼개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면서 저녁을 맞이한다
호롱불로 밝힌 방안에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그윽하고
윗목에서는
점심 한끼를 채워주는 고구마가
요밀요밀하게 있다
내일 아침을 위해
부뚜막에 운동화가 미소짓고
아궁이에 사랑이 타오르며
천장에선 생쥐가 드럼을 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고이 잠든
내 고향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