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7일 수요일

*** 어느 날 문자 메시지(3) ***

박새야
난 널 알지,
이른 아침
내 작업장 옥향 나무 앉아
왜 울어대는지
내 시려운 근심 가마리 하나
닮아서 알지,
늦 가을비 젖은
깃털 터는 게
넌, 그 괴로운 가슴 달래는 거겠지

박새야
네 둥지 있을 짝꿍 하나
얼마나 아픈지 나는 알지,
내 고운매 짝꿍 하나
지난밤 새
너울 치듯 그악한 몸 앓이에
괴로운 사랑 한번 해 보아서 알지,
아직도 야

박새야
우리 맘도 모르고
가랑비에다
헤푸러진 하늘은
왜 이리도 지싯 거린 다냐

키 큰 나무,
뿌리도 깊이로
넓이로 뻗어 있다는데
우리들 괴로움은
당연이 그런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