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그대와 나,31

오늘은 그대와 함께 소학교 교정을 걷고 싶습니다
그대가 심어놓은 소학교 뜰앞 은행나무 찾아가
잔치집처럼 찾아온 참새들 이야기 들으며
낙엽 하나하나를 헤아리려 합니다.

그대 제게 물든 은행잎 하나 주워 주셔요
은행잎에 그려진 천사들의 동화에 귀 기울이며,
찬 바람에 열병으로 결석한
학생의 빈 의자에 앉아
책상위에 쌓인 먼지 털어내며
따뜻한 입김 부어 놓으렵니다

그대는 훈훈한 벽난로 되어 불 일으켜 주시면
나는 잘여문 군고구마 되어 학생의 책상에
침묵으로 다가가 작은 기쁨 되어
쓸쓸하게 홀로 있던 책상에
주인찾은 감격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