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토요일

마이산 탑사에서




마이산 탑사에서

-淸夏김철기-

오천 년 바람을 삼키고
오늘 이 시간을
길목을 버티고 서있는 마이산
더 솟아 오를듯한 신비스러움은
탄성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태조의 세월을 헤아리며
시간 밖으로 나를 불러 세운 곳
아, 여기가 청산유곡인가
긴 명상에 잠겨 영욕의 시간을 털어내는
또 다른 전설(傳說)이되어 본다

내 몸을 이미 떠나버린
바람 한 줄기
오늘 온몸을 전율케 하는
그 무엇이 내게 손짓을 한다

한 알 한 겹
셀 수 없는 겹겹이 쌓아올린 보석 같은 탑
쉰여섯 번의 어둠에서
작은 나를 건져내 주고 있는것 같다

저 멀리 비켜서서
손짓만 해대며 흐려졌던 내 눈빛도
탑사를 도는 촛불에
내 마음도 밝게 켜 놓을 수 있었다

그대 손잡고
탑사(塔寺) 경내를 오르내릴 때
답답하고 희미했던 내 마음은
벌써 사랑의 환희 한 다발
내 가슴에 안겨주고 있었다

삶이 깔리고 아픔이 내리어도
내 켜 놓을 수 있는 촛불에
그대 영혼을 감싸고
암마이봉(峰) 절벽에 능소화가
신비의 꽃을 피우면
나도 수정(水晶)같이 빛낼 수 있을 것 같구나

-詩作노트-
여름휴가 기간중에 여행한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馬耳山과 塔寺

말의 귀를 닯았다 하여
암마이봉 숫마이봉 두 봉우리가 솟아있었고
탑사 주위에 80여개의 불가사이한 탑들이
신비스럽게 쌓아놓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