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0일 수요일

꿈과 희망을 파는 어머니의 하루


어둠은 발목에 걸리고
고갯마루 급히 돌아 오르니
등줄기를 타던 쉰내 나는 땀방울은
투덜투덜 징징거리며 울고 있구나

어 이여~
어 이여~
어서 가자꾸나
어여쁜 내 다리야 힘 좀 내려무나
오일제 번암장 늦어 기력만 팔고 가는 신세
남원장에 가서 통쾌하게 갚아 주련다

어 이여~
어 이여~
어서 가자꾸나
곱게 빚은 꿈도 팔고
목마르지 않을 희망도 팔고
기쁨으로 버무려진 행복도 팔자구나

이것저것 모두 팔아야
귀여운 똥강아지들
때깔 옷이라도 사주지 않을꼬

어 이여~
어 이여~
어서 가자꾸나
어여쁜 내 다리야 힘 좀 내려무나
날 두고 떠난 님 야속타 한들 무엇하며
인생이 서럽다 한들 무엇 하리오.
ㅡ 꿈과 희망을 파는 어머니의 하루 /풍향 서태우 ㅡ


*ㅡ 아주 오래전 어머니는 채를 이고지고 다시시며
장사를 하셔서 일곱 남매를 키우셨습니다
그 때를 그리며 글을 써보았네요 ^^


서숙희의 ´밥 같은 시(詩)를 쓰고 싶다´ 외 "> ´어제는 비, 오늘은 태양´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