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나무들의 나라

나무들의 나라

정영숙

나무들의 나라로 들어갔다
똑바로 뻗어 머리를 위로 처들은
구부정해 제 동무 어깨에 기대인
온몸이 뒤틀어 볼거리가 된
바위에 붙어 간사스런 짓 하는
꼼짝하기 싫어 흙에 누워만 있는
못 얻어먹어 입이 삐뚤어진
나무들 나무들이 제 각기 생긴 대로
나라를 이루어 잘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무들 나무들은 우리같이 않아
생김을 탓하지 않고, 제 자리를 탓하지 않고
햇볕을 탓하지 않고, 바람을 탓하지 않고
제 동무 못생긴 것 잘생긴 것 탓 하지 않고
편안히 아주 편안히 잘 살고 있다
나무들의 나라는 우리같이 않아
자꾸만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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