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4일 일요일

남자의 사랑이란...


지나가는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아니 방금 지나쳤는지조차

모르겠는데 갑자기 눈 흘기며 입 삐쭉 내미는 그녀에게

영문도 모른체 사과하는 것.

전화벨 소리 울리면 사랑스러운 그녀가 아닐까하며

기대하지만 그 꿈이 깨어지기도 전에 또 기다리는 것.

사랑한다고 고백을 했는데 못 들었는지 무슨말했어? 하는

그녀에게 세상이 떠들썩하도록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은 것.

우리집 가는 버스를 그녀가 못본게 너무 다행이라 여기고

그녀 집 가는 버스 오면 내가 먼저 타는 것.

매번 그녀의 집 앞에서 입마춤을 해주고 싶은데 그녀가

그녀가 화를 내면 어쩌나라는 생각 때문에 자꾸 머뭇머뭇하게 되는 것.

아침부터 화가 나 있는 그녀를 보며

내가 뭐 실수한게 아닌가 마음 졸이는 것.

그녀가 화를 내면 모두 내 잘못이고

내가 화를 내면 내 마음이 옹졸한 것.

어느 날 지겹다는 말을 내뱉는 그녀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수백번 수천번 다짐하게 되는 것.

나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 웃음이 나오는데

갑자기 그녀가 화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것.

이쁜것만 봐도 모두 사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그 마음의 백분의 일도 안되는 작은 선물에도 감격하는

그녀가 내곁에 있다는 것이 무지 감사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