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당신은 누구시기에

어스름 한밤중에
내면 깊숙하게 숨어 잠자든 감정은
동녘에 솟아오르는 밝은 태양처럼
어둠 속에 일어나 등불을 환하게 밝힌다.

잔잔한 바다 물이
출렁이며 하얀 파도를 일으키듯이
고요한 어둠 속에 내 육신을 일으켜 앉히네.

당신은 누구시기에
이렇게 깊은 밤이면 내 가슴을 울리나
내 영혼 속에 침투하여 육신을 흔들어 깨우나

이승에서 못다 한 말이 무엇이기에
떠나기 전 가슴에 맺힌 한이 무엇이기에
비 오는 한밤중에 잠자는 나를 흔들어 깨우나

내 영혼을 시켜 하고 싶은 말
무엇이기에
무엇이기에
비 내리는 밤이면
눈 내리는 밤이면
내 가슴을 이토록 울리고 아프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