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한밤중에
내면 깊숙하게 숨어 잠자든 감정은
동녘에 솟아오르는 밝은 태양처럼
어둠 속에 일어나 등불을 환하게 밝힌다.
잔잔한 바다 물이
출렁이며 하얀 파도를 일으키듯이
고요한 어둠 속에 내 육신을 일으켜 앉히네.
당신은 누구시기에
이렇게 깊은 밤이면 내 가슴을 울리나
내 영혼 속에 침투하여 육신을 흔들어 깨우나
이승에서 못다 한 말이 무엇이기에
떠나기 전 가슴에 맺힌 한이 무엇이기에
비 오는 한밤중에 잠자는 나를 흔들어 깨우나
내 영혼을 시켜 하고 싶은 말
무엇이기에
무엇이기에
비 내리는 밤이면
눈 내리는 밤이면
내 가슴을 이토록 울리고 아프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