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속삭여주는 이슬비
-淸夏김철기-
이슬비 내리는 아침
그대 그리움을 빨갛게 물감질 하고
순박한 호박꽃 향기라도
그대 앞에 활짝 피게 하고 싶다
돌 담벼락 타고
칭칭 감아 높게 오르는 담쟁이넝쿨처럼
떨어지기 싫어 붙어버린
사랑하는 마음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대 사랑하는 마음
나날이 곱게 피어나는 꽃잎마다
달콤한 사연 수북이 쌓여 가는 사랑
바람이 시샘하듯
하얀 꽃잎을 슬금슬금 흔들지만
꽃송이 하나 둘 움터 피고 질때 마다
그리움 곱게 물들이며
그대 사랑하는 마음
소곤소곤 속삭이는 꽃잎처럼
사랑이 色色이 여물게 하여
그대 가슴에 한 아름 담아주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