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물결/박 순기
방울방울 빗방울 되어
잔 여울 치는 작은 호수에
파란 하늘 되어 내게 오더니
감미로운 향수로 가슴 속속히
물들여 놓았네
찰랑거리는 긴 머리 그대 숨결따라
흐트러지게 간지럼 타며
손끝에 닿은 사랑의 꽃물
전율 타고 속삭임 엮어내어
만삭이 된 들꽃 속에서 숨바꼭질 하네
고운 심성 으로 잠긴 빗장 열고
수정 빛 분신 되어 내밀어 준 손
하얗게 피워낼 박꽃 송이에 담아
순정 어린 불빛으로 발화하며
긴 여행길 버팀목이고 싶어하네
07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