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 겨 울 산 은 ☆

스스로 지고 있는 짐을
쉬 내려놓지 않더라.

저처럼 등이 하얗게 휘어져도
그 무게를 다 버티고서
내색 한 번 한 적 없지만
어찌 사는 일에 한숨 내쉴 일
없으랴. 이따금 산새 몇 마리
정적을 흔들며 날아오르고
놀란 눈가루 어지러이
흩날리는 때도 있지만, 그마저
그의 깊은 가슴속의 일이라네.

눈 덮인 겨울 산을 보면
너무 쉽게 짐을 벗어 던지며
살아온 날들이 부끄러워라.
가볍디가벼운 세속의 사랑도
이별도 다 민망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