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그리움이 비처럼 쏟아지는 날


그대가 살포시 그리워질 때는
보슬비가 흐느끼듯 내린다
그대가 뜨겁게 보고 싶어지면
가슴에 굵은 빗줄기 주룩주룩 흘러 내리고
그러다 미칠듯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면
갑자기 소나기 되어 마구 쏟아져
가슴은 홍수를 이루고
물 속에 잠겨 정신이 혼미해져 간다

초록 비로 소곤소곤
달콤하게 적셔주던
어느 날의 그리움은
숨을 죽이고
별들을 찾아 밤을 기다려보지만
먹구름 낀 하늘에
어떻게 별들을 찾을 수 있겠는가

그리움아!
떠날 수도 없이 묶여진 발목엔
굵은 쇠사슬 아프게 옥죄여
숨막히는 두터운 벽으로
비바람만 두렵게 몰아치고
어느 거리로도 달려갈 수 없어
흔들리는 창가에
고백으로 혼을 풀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