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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5일 화요일
기다리는 작약 한 송이
아리자린크림슨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담벼락으로 얼굴 내 민
작약 한 송이
비 오는 날 아침에
누굴 기다리려
목을 길게 뽑았을까
목소리 큰 빗줄기는
저벅저벅 다가와
옷을 다 적신다.
우산도 안 받은 몸
속살에 착 달라 붙어
흥건한데
기다리는 임 아직 이다
초록색 스커트 아래로
한기가 스며들어
오돌 거리는 데
눈가에 매달린 빗방울은
사랑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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