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7일 목요일

아름다운 사람

풀잎의 작은 흔들림에도 눈길을 주는 사람
라일락꽃 향기에 마음이 이끌리는 사람
소쩍새 울음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
가만히 그의 가슴에 다가가고 싶습니다
나의 작은 발걸음 소리에도 뒤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
사소한 이야기에도 맞장구쳐 주며 웃어주는 사람
그 사람과 한적한 곳에 마주 앉아
도란도란 곳삭이고 싶습니다
말이 없어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내가 어떤 말을 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줄 것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
그 사람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시간도 잊고 일상의 분주함도 잊고
마음 닿는 곳 어디로든 떠나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당신과 함게라면
- 채유진 시집 / 그리움의 연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