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토요일

사랑이라 불려질 내 사람을 위하여


사/랑/이/라/불/려/질
내/사/람/을/위/하/여/
눈이 맑은 이를 사랑하고 싶다

가슴이 연약한 이를

만나고 싶다

언제 사랑할지도

누군가를 위해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그래도

설레이는 가슴에

귀를 기울여 왔다

어딘가에서

우연이랑 이름으로 나를 찾고 있을

누군가가 아쉬워질 때

외로움을 부둥켜 안은

하루가 길다

나의 얼굴엔

책임질 수 없는 표정이 많고

고독이 뚝뚝 떨어지는 내 모습을

어둠 속에 꼭꼭 숨기다보면

사랑이라 불려질 사람이

그냥 스쳐 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힘겨워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이는

작은 우연이라도 만나지지 않고

나를 안다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불편할 쯤에

시간은 자꾸만

제 몸뚱이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이용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