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눈을 감아도 / 임영준

눈을 감아도
눈을 꼬옥 감아도
푸른 파도의 속삭임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분주히 돌아다니고
은밀하게 숨어들어도
초록향기의 추억을 도저히
떨칠 수가 없습니다

서로 나눈 숨결이 아니라도
뼛속 깊이 새겨진 그리움으로
하루하루가 수렁 같아서
견딜 수 없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꼬옥 감아도
찰랑이는 추억의 흔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