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솔바람

그을음이 까맣게 묻은 옛날에
솔바람 부는 집에 살았었지요

사철 바람 푸르른 날
우리는 솔방울처럼 붙어 지냈어요

두 목소리 하나되어 노래 부르다가
해가 몰랑 빠졌었지요

그때가 언제쯤인지-

은은한 솔바람 불던 곳에
거친 갯바람 찾아 와

솔방울 떠러지고 잊혀졌어요

노래는 가고
줄곧 글썽이는 시(詩)만 남아
밤으로 가는 길!

옛날은 병색이 짙어 돌아보지 않았는데

문득 솔바람 불어와
흘러간 노래소리에 송진 냄새 자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