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소리 하나가

내가 가령
´보고싶어´라고 발음한다면,
그 소리 하나가
너에게로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촘촘히 꿰고 갈까
팽팽한 허공의 긴장 한 자락을
맨 먼저 꿸 거야
그리고 온몸에 푸른 물이 든
불룩해진 욕망을 꿰고
뒤엉킨 고요가 뱉어놓은 아뜩한 통증과
수취인 불명의 길 끊긴
숨은 풍경과
욱신거리는 길의 허기진 맨발까지
알알이 꿴
´보고싶어´라는 소리
너에게 닿는 순간
치렁치렁한 목마름의 목걸이가 되어버린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