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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빨간 칸나 꽃 당신
한 여름
들 가에 서성이다
만난 당신
이글거리는 눈 빛
너무 강렬해
빨려 들어 가네
끌리는 대로 따라가
진한 당신 사랑에 흡입되어
포로가 되고 말았네
늠름하게 떡 벌어진 어깨와
바다같이 넓은 가슴에 안겨
한 동안
당신 사랑에 취해
우주가
뿌옇게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오직
당신 뿐이네
폭풍우 같이 쏟아 놓는
빨간 칸나 꽃 당신 정열에
한여름 내내
사랑에 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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