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그대와 나.43

오늘은
그대안의 나를 보고 싶습니다
그대 가슴속 나는 감춰지고
그대 있음으로 더욱 나일 수 있는
그대안의 나는 그대로 하여
더욱 그대일 수 있는

나 그대로 하여 감춰져도
기쁨으로 무릎꿇을 수 있는
잘 마른 낙엽처럼
나무 아래 드러누워
겨울 맞을 수 있는

첫눈 내리는 날 오후
마른 낙엽 통하여
더욱 든든히 뿌리로 서서
내 썩어가는 몸으로
그대 뿌리 견고해 질 수 있는
오늘은 그대로 하여 깊어지는
그대안의 나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