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화요일

사랑은 물망초로 피어

그대를 그리워하는
내 안에 고독한 그가
오늘은 어찌나 졸라대는지
이렇게 필을 들었습니다

깡마른 내 마음이
마른 꽃인 양 버석거려도
사랑만은 오직 물빛이어서
보라 빛 영혼으로 출렁이다가
내 안에 물망초 피워 버렸습니다

아직도 사랑은
몰두하거나 집착하지 않아도
순리에 따라 핀 꽃처럼
화안히 웃는 모습입니다
도무지 자제가 되지 않는
그 어떤 형식으로도 막을 수 없는
물밀듯이 들이치는 사랑이여

안개의 울음 떼가
자꾸만 바람에게 쫓기다가
결국은 내 창을 막아섭니다
그대 설혹 바람 같아
그저 스쳐 지나버릴
그런 고약한
그렇게 아픔만 남길 사랑일지라도....

그대를 받아들인
내 마음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 내 안에 찰박거리는 갈색머리 그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