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먼산 바라기


<먼 산 바라기>

기약도 못할 먼 날
한아름의 못 다한 고백을 가지고서
너의 발치께 멈추었을 때
그 고백의 말들이
산지사방 흩날리더라도
외돌토리 씨앗하나
그대 빈 감정의 들녘에 뿌리 내릴수만 있다면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꽃을 피워 올릴수 있으리

눈물이 먼저 난 날
내 오랜 기다림의 여백을 가지고서
너의 외길목 끝에 섰을때
내 존재의 상실이 있어야만
니가 온전히 맘따라 흐를수 있다면
그 여백위에 너를 위한 희생만을 아로 새기리
그러나 날 위한 니 눈시울의 가는 떨림이라도 있다면
먹장구름 사이로 비추이는
한줄기 빛처럼
곧 날이 갤 거라는 믿음을 가질수 있으리.

<내 영혼의 사막>

나는 그대라는 사막을 헤매이는 길 잃은 조난자이다
그대의 한마디에 목말라하고
그대의 날 위한 배려의 그늘 밑에 잠시 쉬어가길
간절히 원하는 길 잃은 조난자이다

그대의 무관심으로 인해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등에 업고
가시 돋친 그대의 눈빛같은 선인장에 찔려 아파하며
그대의 날 향한 저주의 모래 폭풍을 피해 도망다니며
길 잃어 허덕이는 조난자인 것이다

밤이 되면 그대 눈물처럼 시린 추위는 내 뼛속을
파고든다

그대라는 사막에서 길 잃은 나는
오늘도 그대 사랑의 오아시스를 찾아
끝이 안 보이는 사막에
아픔의 발자국을 남기며 하나의 점으로 묻혀간다

김인성시인의시집<그립다못해 또다시사랑이어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