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5일 목요일

흐르는 강물이 되어

간간이, 하늘과 맞닿은 산 꼭대기에 섰을 때
폭포수 물줄기 사이로
햇살 쏟아져 눈 부셔 뜰 수 없을 때
이대로, 숨이 끊어졌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행복하다 하여, 슬프다 하여, 아프다 하여

아니,
더는 행복할 수 없을 때
더는 슬퍼할 수 없을 때
더는 아파할 수 없을 때

순간, 정지하고 싶어지는 거다

하지만,
생명은 멈추지도 않았고
삶은 강을 이루며 흘러가더라
흘러 만 가더라, 흘러 만 가더라
저 강물, 강물끼리 높고 낮음으로 뒤섞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