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비와 눈물

첫 자락과 끝자락을
마주 대고
접을 수 도 없는 먼 거리
어둠을 채운 공간과
흐느끼며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

풀어 헤친 가슴 사이로
심장이 떨어진다
가린 손가락 마디 위로
깨문 입술이 떨어진다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된
하얀 솜털 아래로
살점이 떨어진다

가늘게 흘러가는
시간의 조각
비는 눈물의 무게를 업고
찬 세월을 안고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