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기어코 내게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기어코 내게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헝클어진 그리움을
다 토해내지도 못했는데

그만 잊으라 말하며
눈 부신 햇살로
봄이 찾아왔습니다

내 사랑은
아름답지만 어두웠노라

깊은 슬픔이니
그만 잊으라 말하며
새봄이 찾아왔습니다

연분홍 진달래
입에 물고서

샛노란 산수유
그 화사함 속으로

휘파람 불며
내게 찾아왔습니다

사랑은 하기 쉬우나
그 사랑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며

이별은 가슴 아프나
그 이별을 해본 사람만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라고

그래서 사랑이란
더욱 귀한 것이라 말하며

눈부신 그대를 닮은 봄이
기어코 나를 찾아왔습니다.


ㅡ 기어코 내게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