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기는 산 위의 눈과 같고
깨끗하기는 구름 사이의 달과 같았지요.
들으니 그대에게 두 마음이 있다고 하니
이로써 옛정을 끊기 위해서
오늘 이술자리를 마련했어요.
내일 아침은 해가 물 위에 있겠지요.
다리 위에서 헤어져
물 따라 동서로 흘러가겠지요.
쓸쓸하고 처량하군요.
나만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백발이 될 때까지 헤어지면 안 되는데
대나무 잎사귀는 어찌 이리 하늘거리고
물고기 꼬리는 어찌 이다지 날렵한가요.
남자는 의기를 중하게 여겨야 하는데
어찌 재물만 위하나요.
(중국 한 무제때 남편 사마상여의 변심을 탓하는
부인 탁문군의 시, 부자 열전, 이수광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