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그리운 당신

커피 색깔이 유난히 맘에 드는 날
왠지 모를 그리움과 허전함이 어우러지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미묘한 감정의 복판에 앉아
상관없이 푸르기만 한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참 맑다......′

종이와 볼펜만 보아도
괜시리 마음이 따듯해지는 나는
알 수 없는 글들을 적어나가고
암호도 아닌데
그리 어려운 말을 쓴 것도 아닌데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아니 내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휴지통에 구겨 넣었지요

커피가 식어가고 있네요
내 피가 함께 식어가는 듯한
아픈 기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은
대체로 충만함과 고요 속에
행복한 시간이지만
오늘은 왠지 가슴 시린 고독이
온몸을 가득 채워옵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외롭습니다
얼마나 허전한지 모릅니다

0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