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 김정한

두손 꼬옥 잡고
영원히 사랑한다던 서약은 뒤로 한 채
사랑하는 마음 다아 비우고
떠나는 걸 보니
아픔에 참 많이도 힘들었나 보다

아픔도 사랑인줄 알았는데
미움도 사랑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너 떠나면
나,
참 많이 울텐데
너 떠나면
나 참 많이 아플텐데
나 어쩌지?

사랑이 크면 아픔도 크다는 말이 사실이네
사랑이 깊으면 미움도 크다는 말이 사실이네
오늘은 네가 참 많이 밉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렇게 떠날 줄 알았으면
좀더 잘 할걸

사랑한다는 말도 더 많이 할걸 그랬지
미안하다는 말도 할걸 그랬지
이렇게 후회될 줄 알았으면
좀더 잘 할걸 그랬지

나, 어떻해야 하는거지
너도 나처럼 힘들텐데
너와 나 이제
타인이 되는 거지?
우연히 마주쳐도 모르는 사람처럼
아는 척 하지 말아야 하는거지?
너 다른 여자랑 함께 있어도
화내지 말아야 하는거지?

내머리에 입력된 네 이름
네 핸드폰번호
다아 지워야 하는 거지?
네가 보낸
사랑의 메일까지도 지워야 하는거지
내 가슴에 얼굴 파묻고
울며 다가온
네 호흡소리까지도 지워야 하는거지?

어쩌지?
나 어쩌지?
내 안에 있는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