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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운명(運命)
지금 시각 0시 00분 0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잠시 후면 모태를 벗어난다
매일 자장가처럼 듣던 심장소리가 소란스럽고
출렁이는 모태 안에서 더 이상 머무를 수가 없다
몸부림을 치며 나가려 해도
내 몸은 어느 곳에서 멈춰버렸다
지렁이가 흙을 파듯이
굼벵이가 기어가듯이
손가락 빨던 힘까지 써 가며
눈부신 세상에 나왔다
그후론
자장가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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