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일 화요일

밤비

밤비
글:우리강산

까만 하늘에서 누군가 울고 있습니다
주루룩 주루룩 끊임없이

까만 밤
어느 모퉁이를 돈 밤기차의 기적소리는
눈물비 속으로 젖어들고

잠 못 이루는 이 밤
구슬픈 음악소리는 빗소리와 함께
애린 가슴선을 태우는데

어느새 멈춰버린 밤기차는 그리움이란
낯설지 않은 손님을 내려놓고 갑니다

임이 떠나 버리고
소리내어 울어보지도 못한 아픔들이
갈 곳 잃은 서러운 손님을 소리내어 울게 합니다

하늘에서 울어버린 서러운 손님의 눈물은
땅속으로 스며들면서까지 울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