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4일 월요일

사*랑*해 34 / 송어

사*랑*해 34

송어 / 종소리 김대우

달빛 아래서 펄떡이는
송어를 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난 알지
송어가 나만큼
달빛을 좋아하는 것을

그 이후로
내 가슴에 신선한 송어가 살고
내가 네게 입을 맞추고
네가 내게 입을 맞추고
너와 내가 달빛에 입을 맞추지
너와 내가 그리고 달빛이
함께 뒹굴며 만든 오랜 세월들
그 기억의 아련한 조각들

에덴처럼 행복하고
눈물처럼 아프고

내 안의 송어는 말하지
“인생은
에덴처럼 행복하고
눈물처럼 아파도
그토록 아름다운 것”
이라고

치열한 삶의 전쟁터에서
팔다리 잘린 패전의 아린 가슴이여
사랑에 울고 이별에 아픈 눈물을
세상에 절절히 뿌린 가슴이여

어떤 사람들은 송어의 말을
그냥 들은 척 만 척 하지만
나와 달빛은
결국 인정하길 바랄 뿐이지
그래야 우리 모두는
평화로운 황혼을
맞이할 수 있을 텐데 말이지

에덴과 눈물이 어우러진
내 아름다운 인생이여

사*랑*해
사*랑*해

내 안의 송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