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9일 화요일

딸랑딸랑-사·랑·해 7

*사·랑·해 7

아가 / 종소리 김대우

어제는 비가 땅위에 흠뻑 내렸지
온 세상을 말갛게 씻겨주었지
햇살 고운 오늘 아침에
영롱한 이슬방울처럼 태어났지
아가야, 아가야
참으로 좋은 세상에 태어났구나

온갖 새들이 하늘에서 노래를 하지
작은 연못엔 귀여운 물고기가
짝을 지어 요리조리 흥겹게 춤을 추지
따사로운 고운 햇살이
아가의 붉은 두 뺨에 첫 키스를 하는 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축복의 시간이지
오늘은 아가를 낳아준 너의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이지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니?

지금 넌 아무 것도 모르지
그저 배고프면 앙앙 울뿐이지
졸리면 소리 없이 하품하고
좋으면 방긋방긋 웃을 뿐이지

커가면서도 어른이 될 때까지
그처럼 아가의 마음이
세상에 오염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

순수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구나

아가의 심장의 반은 엄마
또 다른 심장의 반은
아빠의 진한 피로 만들어졌지
그래서 커가면서 평생토록
부모님에게 충만한 사랑으로
늘 감사를 해야 하는 거지

그 은혜를 죽을 때까지도
다 갚지 못하는 이유가 있지
그 은혜가 밤하늘에 동동 떠 있는
저 아름다운 별들을 품고 있는
광활한 우주처럼 끝이 없는 까닭이지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 때문이지

아가야, 아가야
참으로 좋은 세상에 태어났구나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니?

사·랑·해
사·랑·해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