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출
화려한 외출 /박순기
라이트 불빛 속에 피어나는
실비단 깔아 놓은듯한 드라이브 길
떡 시루에 김 오르듯 살픗 손들어
피어내는 밤안개 설렘 벅찬 가슴
참다못해 깊이 토해내는 풍경의 소리
잔잔한 물속에 붉게 잠긴 가로등
말없이 묵묵히 지켜준 보석 같은 사랑
붉은 열정의 빛 으로 한강을 태우고
긴 부리에 하얀 깃털을 손질하는 백 노
파랗게 물들은 갈대숲의 속삭임 되어
간지럼 타듯이 술렁술렁 물결치네
강바람에 파르르 흔들리는 풀잎새
밤안개 꽃 사이를 헤치며
한 손엔 핸들을 잡고 한손에 임 손잡고
밀어의 언어들 나눠 들으며
깊은 숲속의 요정 되어 밤새도록
둥근 실타래에 실 감듯이 고운사랑
감으며 지지 않는 행복 꽃 피고 싶네
07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