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5일 월요일

행랑아범.... -김상후

행랑아범
- 김상후
겨우내

지푸라기 친구삼아

저린 손 애워싸며 꾸리던

그대의 세월이여

오늘도

내일도 슬픈 사연

희미해져 가는 호롱불에

새끼꼬는 매듭 투박하기 그지없고

옛동무 생각에

걸죽한 막걸리 한사발에

말라 비틀어진 무우김치 한입

입에 물고 오물오물..

잇몸 성치 않은지 이미 오래건만

잘도 씹어 삼키네...

북풍한설 매서운 바람도

창오지 살에 한풀 꺽는구나

그래도 인생무상함이던가

내가 여기에 있는데

넌 어디에 있느냐며

옷소매에 눈물 찍어 내던

그때 그시절이여

다시 올리 없건만은

번잡한 도외지길 나선 동무생각에

머어언 동구밖만 쳐다보누나...

인생은 여기에 있는데

세월은 저 마치서 나를 부르건만

아직은 아니다며

손바닥 내 저으며

오늘도

시집간 딸자식 걱정에 긴 한숨만

어둠의 정적을 깨우는데

진정 데려 갈려거든

소리없이 데려가주오

작은 소망 한숨에 실어 보낸다..

시끌법쩍하던

정월 초하루는 온데간데 없고

싸늘한 인기척의 그믐밤은 깊어가누나...

...11.03.28.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