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일 금요일

찻잔이 있는 풍경/홍수희




찻잔이 있는 풍경/홍수희
오늘 내 찻잔에는
그리움이 한 스푼
미안함이 두 스푼

사람이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
때로는 이 얼마나
쓸쓸한 일이겠습니까

비에 젖은
우산을 접어둔 채로
혼자 들어선 찻집에서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런 일이
어디 있다고

사람이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따스한 풍경이
어디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