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1일 목요일

추억은 눈물이며 낡은 정이다




세월이 흐르면 그때는 말하겠지
내게도 아름다운 사랑 하나 있었노라고

추억은 지나간 과거의 눈물이며
세월이 흘리고 간 낡은 정이라 말하며
아무렇지 않게 너를 기억했으면 좋겠어

아픈 내 사랑도
바짝 마른 갈대밭의 눈물처럼
불꽃 속에서 바스러질 추억이 되고

가녀린 내 기억들마저
하얗게 흩날리는 푸성귀처럼
망각 속에서 헝클어진 눈물이길 바래

그때는 너는 내게
잊혀진 추억이 되어 있겠지
바람불면 흩어질 낡은 정이 되어 있겠지

세월이 흐르면 그때는 말할 거야
너는 내게 한 조각 바람이었다고

어느 이름 없는 날
하얗게 지워진 슬픔이었다고

어차피 너는 내게
추억이라는 과거의 하얀 눈물이며
무심한 세월이 흘리고 간 낡은 정일 뿐이니까…….


ㅡ 추억은 눈물이며 낡은 정이다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