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몇해전 그 어느날처럼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 비를 그날처럼 안아주고 싶었다.
마치 그때의 너처럼
달려가는 내 옷자락을
현실이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미 나는 현실이라는 족쇄와
세상이라는 감옥에 갖힌채..
그렇게 엎어져서 떨어지는 빗방울만
세어본다.
왜 빗방울은 떨어져야만 하는걸까..
나에게 와주면 안되는걸까..
날 안아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비가 그쳤다.
땅이 마르듯이..
너에대한 내 그리움도 말라간다.
하지만 난 알고있다.
내일도 비가 내릴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