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달개비 꽃이 나를 반기고,
들꽃들이 도란거리는 오솔길을 따라
숲속에 들어서니
분홍색 치마를 입고
여럿이 소풍 나온 접시꽃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며 못 짓 한다
손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 접시꽃은
늘씬한 키에 사랑주머니 주렁주렁 매달고
달콤한 향기를 뿜으며
나의 볼에 갖다 댄다.
따스한 촉감이
나의 피부속으로 흡수 되어
진한 사랑에 감전된다.
접시꽃은 오늘따라
집시가 되어 지칠 줄 모르고,
여기 저기 쏘다니며 떠들 썩이다
지나가는 바람
집시치마를 자꾸만 들추는데
새들도 그 광경을 보고 웃으며 지나가고
어디 선가 날아온 나비는
입맞춤 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늘가 새털구름은
무스 바르고 걷는데
사랑주머니 살포시 여는
접시꽃 당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