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각 속을 걸어다녔네
네가 모르는 네 생각의 페이지를 넘기며 다녔네
처음 보는 풍경들 산만하게 걸려있었네
자주 길 잃어버렸네
공사 중인 작은 곁길 앞에서 어리둥절하였네
곳곳에 경고용 붉은 팻말 냉정하게 날 따돌렸네
캄캄한 백지로 서 있었네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네
환한 어둠 속에서 나를 잃어버렸네
두근거리며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네
바다처럼 점점 깊어졌네
나도 모르게 서둘러 떠났네
내가 다녀간 것 절대로 모르도록
내가 훔쳐간 것 절대로 모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