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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월요일
시월의 저편
꽃이 피는 시각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향기의 타락이오랜 이별을 바람으로 전해 옴이었다. 색감으로 다가오는 유혹은 어느새 사라지고조바심 갖고 바라보는 붉은 나무와,뎅그러니 한 개의 잎을 지탱하고 서서숲을 지켜온 나의 나무들이 서성거린다. 시월이 저만큼 흐른다토톨한 굴참나무 얼굴을 만지면서,덕지하게 돋아난 세월만큼이나쓸어안아 울고 싶은 그리움들이 아니더냐. 마지못해 가더라도 꽃이 피는 시각에는 우리, 봄으로 돌아오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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