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겨울의 초입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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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는
울 사람 더 통곡하게 하고
웃을 사람 더욱 크게 웃게 하소서
이 겨울에는
시린 사람 더욱 차갑게 하고
사랑할 사람 더 뜨겁게 사랑하게 하소서
부어주고도 남기지 않는
없음으로 서럽지 않는 사랑
후회 없다며 황망히 다녀온 그 길이
그 어슴프레한 저녁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던지
한번 마주친 그 눈빛에
세상 시름 다 잊어버린 사람 있었다고
기억이나 하게 하소서
그의 살찐 말들이
그리고 강물에 비춰진 조각달이
내 마음에 머물러
잠 못 들게 하였던
몸살이었다고 알게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