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4일 월요일

밥 타는 냄새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이렇게 설레게 하나
조금 열린 사립문 사이
물동이 머리에 이고
숨 가쁜 줄 모르고
단숨에 달려오던
그 옛날 어머니의 모습
아 - 아
싫지 않은 이 냄새
한 줌 오르는 연기도 없는데
어둠 사이로
골목 가득 번져오는
밥 타는 냄새
잃어버린 날들이
어둠을 밝히고 달려오고 있다
오염된 도시 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