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던 자아
쪼아낼수록
당신은 나의 것이 아닌
당신만의 것으로 가득 채우십니다
얼굴에 비추인
환한 빛조차
내 것일 수 없는 것은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입니다
맡겨드릴 때에야
이 작은 가슴에 솟구쳐 오르는
은총의 샘물 부어 주시고
회복의 바람 불어넣어 주십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세상을 품어 안기까지
굽이치는 골짜기 넘어
먼 길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도
사랑하기 위하여
빛으로 오신 그 이름을 불러 봅니다
더 많이 비워낼수록
당신은
나의 것이 아닌
당신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