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5일 금요일

대금부는 김삿갓

시공을 가르며
대금 산 조 도포자락 휘감아 돌던 밤
달님도 하 궁금하여
삽작문을 못 떠나고 기웃거리는데

소리꾼 여인의 부지깽이 장단은
그리움 질끈 동여맨 저고리 사이로
왜 자꾸만
훅 훅 한숨만 부어대는지.....

끊일듯 끊일듯 끊일 줄 모르고
눈가에 겹진 주름위로 애절히 흐르는데
댓 바람에 천리를 달려올 님은
뉘시온지요.

그 소리, 아직도 입안 그득
대통술 향기로 고여지는데
한 번 꽃피우면 흔적없이 사라진다는 대밭엔
오늘도 파르르 잎새만 울음우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