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친구가 오면 라면을 끓인다.

친구가 오면 라면을 끓인다.
김 원 택
친구가 오면 라면을 끓인다.
반가운 친구가 찾아오면 신라면을 맛있게 끓여주고

흥겨운 친구가 찾아오면 삼양라면을 쫄깃하게 끓여주고

절친한 친구가 찾아오면 라면에 만두하나 넣어주고

친근한 친구가 찾아오면 라면에 떡살을 넣어주고

푸근한 친구가 찾아오면 라면과 찬밥을 같이 내어준다.
친구가 오면 라면을 끓인다.
귀찮은 친구가 찾아오면 신라면을 퉁통 불게 끓여주고

하찮은 친구가 찾아오면 삼양라면을 짜디 짜게 끓여주고

갖잖은 친구가 찾아오면 라면에 비린 오뎅 넣어주고

성가신 친구가 찾아오면 라면에 삶은 달걀 넣어주고

구두쇠 친구가 찾아오면 라면 한개를 같이 먹는다.
친구가 오면 라면을 끓인다.

그리고

언제나 라면을 맛있게 먹는다.

잡담 : 우정이란.. 친구를 위해 라면 국물을 남기는 것.

[잡담군] 김원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