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빛 바람이 춤추던
그해 여름은 떠나갔다
사랑 하나 지우지 못해
헉헉거리는
못난 심장에 불을 지피더니
속절없는 세월을 핑계로
그해 여름은 잔인하게 떠나가 버렸다
원숙한 여인의 젖가슴처럼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은 슬픔을 두고
출렁이는 바다 한가운데
홀로 방황하는 서글픈 내 사랑을 두고
그해 여름은 떠나가 버렸다
이왕 가는 길이라면
덕지덕지 껌딱지 같은 그리움이나
박박 긁어서 가져가지
다시 오지 않을 안녕이라면
낡아 버린 오랜 추억의 부스러기나
박박 긁어서 가져가지…….
ㅡ 그해 여름은 내게 다시 오지 않는다 /풍향 서태우 ㅡ